[데이터 사이언스 인턴] 롯데멤버스 통계분석 직무 동계인턴 면접+엘텝 합격 후기
지원동기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원에서 여름 방학동안 데이터 사이언스 랩에서 인턴을 하면서 데이터 마이닝,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어떻게 실제 비즈니스에서 이용되는지가 알고 싶어졌다. 대학원을 차후에 가더라도 회사에서 일을 한번 해 보고 진학을 하면 선택에 후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무런 사회 경험 없이 대학원에 진학해서 후회하는 사람을 자주 목격을 한 것도 입사지원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마침 친한 친구가 다니고 있는 롯데멤버스라는 회사에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업무를 한다는 것을 듣고 통계분석 직무-동계 겨울 인턴으로 지원을 하게 되었다. 롯데멤버스는 롯데그룹 중에서도 학벌을 제일 많이 본다는 계열사라고 들었고 실제로 최상위권 대학 출신 비율이 많았다. 지원 당시에 본인은 취업을 위한 인적성 시험도 준비하지 않았고 통계학 전공자도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 지원당시에 합격에 대한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자기소개서의 정답?
학기중에는 많은 수업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는 두 시간 만에 빠르게 작성하였다. 내가 왜 이곳에 지원했는지 논리적으로 과장 없이 솔직하게 적으려고 노력하였다. 이미 취업을 한 친구들이 말하길 두괄식, 소제목 이런 걸 회사 비전 그리고 자기 경험에 비추어 적으라고 했는데 나는 도저히 오글거려서 회사와의 인연 이런 소설은 못쓰겠었어서 직무와 내 경험에 초점을 두고 담백하게 글을 적었다.
다 지원하고 나서야 주변 사람들에게 내 자소서의 피드백을 받았는데 평가는 반반이였다. 취준을 꽤나 오래 한 친구들은 이렇게 적으면 서류 통과가 힘들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인사업무를 보신 취업 진로처 선생님은 내가 쓴 자소서가 정말 잘 쓴 자소서라고 칭찬을 해 주셨다. 친구들도 이미 취업을 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그 친구들 의견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자기소개서는 본인의 이야기와 직무와 연관된 이야기를 잘 풀어낼 수 있으면 어떻게 자소서를 쓰던 상관은 없는 것 같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지 그 회사와 얼마나 인연이 있고 회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부차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롯데 멤버스의 자율복장- 정말 자율복장이다. 청바지 입고 가도 됨
면접장에 가기까지-
지원을 후다닥 마치고 정신없이 학기를 보내고 있었다. 수학&컴퓨터 전공과목 7개 , GRE, 토플 이 모든걸 한 학기에 다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정신없이 바빴다. 발표 전까지 지원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다가 서류전형 합격 문자를 받았고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서류가 통과되었다는 것이 의외였고 준비가 하나도 안된 상태로 면접 날짜가 잡히니, 면접장에 가기 전까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 기말고사 기간이라 정신이 없기도 했고 나 스스로가 취업준비가 하나도 되지 않았고 인적성 시험도 제대로 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가 봤자 괜한 시간낭비와 동시에 망신만 당할 것 같다는 생각에 면접을 포기를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면접도 경험이고 면접비라도 한 번 받으러 가보라는 친구의 설득에 넘어가 경험 삼아 해본다는 생각으로 면접을 보기로 마음을 먹고 면접을 보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자율복장이라 해서 뭘 입고 갈까 고민을 했는데 그냥 깔끔한 오피스 룩으로 입으려고 노력했다.
면접장 장소-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면접 대상자들의 얼굴엔 다들 긴장감이 느껴지곤 했다.
면접-
면접 대기실은 회의실이였는데, 롯데제과에서 만든 과자, 엔제리너스 커피, 크리스피 크림 도넛 같은 계열사 제품을 계속 먹을 수 있게 배치를 해두었었다. 인사팀에서 일찍 출발하느라 아침을 거른 면접자들을 배려해 준 것이 느껴졌다. 회사 분위기는 기존의 롯데가 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젊은 스타트업 회사 같은 분위기였다. 실제로 조직도 상당히 젊다.
오전/오후 면접 순서가 배정 되고 두 개 조로 나뉘어 엘텝을 보게 될 시간이 결정되었다. 나의 경우엔 오전에 면접을 보고 점심식사 이후 오후에 엘탭을 보는 것으로 스케줄이 자져 있었다. 면접장에 도착하고 난 뒤 한두 시간쯤이 지났을까? 인사 팀장님 오셔서 말씀하시길 이번 인턴 경쟁률은 서류에서 330:1은 면접에서는 5:1 정도 라고 하셨다. (이거 듣고 그냥 집에 갈까 생각했다..)
면접은 일대 다 면접으로 면접대상자와 팀장+책임급이 소형 회의실에서 40~50분 정도 직무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흔히 취업준비라고 하면 외워서 온 자기소개, 강점 및 단점 이런 걸 준비하는 걸 떠올려서, 나는 정말 이런 것에 대한 준비가 하나도 없이 쌩으로 들어가서 면접을 보았다. 이렇게 걱정을 했던 것 과는 달리 면접관 두 분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을 볼 수 있게 지원자들을 배려를 해 주셨고, 자기소개서에 내가 언급했던 것 위주+ 경험 위주로만 물어보셔서 면접에 대해선 큰 어려움이 없었다. 간단한 사교적인 담소 이외에 직무와 관련된 질문을 떠올려보면,
1. 대학생활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적은?
2.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 랩에서 딥러닝 공부를 했다고 하는데, 딥러닝의 단점은?
3. 우리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고 있나?
정도였던 걸로 기억을 한다.
다 무난하게 잘 대답을 했던 것 같고 팀장님이 더 물어볼 것이 없다고 하셔서 면접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다른 지원자들은 40~50분쯤 면접을 보았는데 나는 30분이 못돼서 면접이 끝났다. 나가기 전에 팀장님이 일찍 끝났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며 충분히 볼 건 다 봤다고 하셔서 면접은 잘 봤다는 직감이 들었다.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 것이 면접을 보고 나서는 이거 해볼 만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식사-
점심은 회사 빌딩 지하에 뚝심한우에서 한식을 먹었다. 오전/오후 각 조별로 같이 식사를 하였는데, 우리 조의 경우엔 이미 오전에 면접을 보고 온 조이기 때문에 다들 긴장이 많이 누그러져 식사시간에 화기애애한 친목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나중에 이야기 듣기로는 다른 조의 경우 다들 면접부담 때문에 식사 내내 묵언수행 분위기였다고 한다.) 밥을 먹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다들 참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 많았다. 학벌을 본다는 소문대로 유독 SKY가 많았고, 관련 업무 인턴도 몇 번씩 해본 친구들도 꽤나 있었다. 재미있는 분들도 많아서 서로의 면접이야기를 하면서 훈훈한 분위기로 점심식사가 마무리되었다.
롯데 인적성 엘텝-
점심을 먹고 한참 졸릴 때 즈음 엘텝을 보았다. 문제가 세 파트 정도였던 것 같은데, 예전에 외무고시 준비할 때 공부하였던 PSAT와 유형이 동일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는 유학을 마음먹고 취업준비를 전혀 못했기 때문에, 인적성 시험이 PSAT와 형식이 유사하다는 것에 정말 감사했다. 하위 20%가 엘탭에서 걸러진다고 하는데 처음에는 면접 대상 계열사에서 하위 20%를 쳐내는 줄 알아 내가 이 사람들을 이길 가망성은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룹 전체에서 20%라고 해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상황판단 유형의 문제가 좀 어렵다고 생각되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풀 수 있을 만큼 풀려고 노력을 하였다.
마무리 및 합격-
4시 30분쯤이 돼서 과정이 다 마무리가 되고 면접비 명목의 롯데 기프트 카드를 한 명 한 명씩 받고 회사 건물을 나왔다(면접비는 5만 원). 짧은 시간 동안 같이 면접을 보고 엘텝을 본 면접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면서 헤어졌다. 면접을 잘 보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엘탭에서 계속 마음이 걸렸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대충 한 달 정도가 지났었던 것 같다. 합격 문자를 받고 난 이후에는 정말로 기뻤다. 부모님도 기뻐하셨고 무엇보다 지난 일 년 전공을 바꾸고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했던 스스로에게 큰 위로가 되는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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