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 대학원 진학기/Miami University 통계학 석사

[미국 통계학 대학원] 석사 디펜스 통과

by Data_to_Impact 2019. 7. 26.
반응형

[미국 통계학 대학원] 석사 디펜스 통과

Intro

 

대학원 과정이 학부과정과 다른점이 있다면, 졸업을 할때 본인의 리서치 분야에 대해서 Manuscript를 작성해서 그 내용에 대해서 일반 청중 앞에서 발표하고, 이후에 Oral exam을 보아서 이 학생이 정말 알고 있는지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보통 이를 학위 Defense라고 칭하는데, 대학원에서는 이 Defense 과정을 끝까지 마쳐야 졸업을 하고 학위증을 받을 수 있다. 석사야 사실 그렇게 깐깐하게 심사를 하지 않지만 박사의 경우에는 코스웍 이후에 졸업이 계속 늦춰질 수 있어서 인문계열의 경우 10년까지도 박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과정을 통과를 하지 못하면 '수료'상태로 남게되며 학위는 수여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최종 관문을 통과하는 것은 사실 대학원 과정을 마무리하는 굉장히 중요한 단계이다. 

 

Research Area

 

우선 나는 International Student로는 굉장히 운이 좋게, 여름 인턴을 전미에서 2위로 손꼽히는 Cincinnati Children's Hosptial Biostatistics/Epidemiology 부서에서 연구를 시작 하였다. 사실 그 이전엔 논문이라는 것을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었지만, 이 인턴 경험 덕분에 review paper를 읽는법, 스스로 읽고 자료를 찾고 공부하는 방법을 나름 터득 할 수 있었다. 내 보스는 참으로 인자한 사람이였고, 내가 논문을 읽다가 궁금한 점들에 대해서 친절하게 잘 설명해 주었다. 이 곳에서 내 임무는 Statistical Science지에 실린 Dynamic Treatment Regime에 대한 리뷰페이퍼 https://arxiv.org/pdf/1202.4177.pdf를 공부해서 결과를 재구현 하는 것이였다. 여기서는 강화학습 (Reinforcement Learning)의 테크닉들이 쓰였다. Dynamic Treatment Regime은 Personalize medicine의 세부 연구분야이고, Causual Inference와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 분야이다. 내 보스의 연구분야는 Causual Inference (실험데이터가 아닌 것에서 인과관계를 유추해내는 것) 이였고, 알고보니 요즘 머신러닝과 접목하여 굉장히 핫한 연구분야였다. 

 

이전에 연구원이 이 논문을 재구현을 하려다가 실패를 했었고, CS백그라운드가 조금 있는 내가 이 논문을 구현하기를 희망하면서 나를 뽑은 것이였다. 첫 2주 동안을 논문이 이해가 안되서 낑낑 대다가 보스의 도움과 힌트로 페이퍼의 내용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고, 3주차에 몇가지 Figure에 대해서 제대로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속도가 붙어서 한달 정도만에 안의 결과들을 다 재구현 해낼 수 가 있었다. 내 보스는 이 점에서 나를 굉장히 좋게 봐준 것 같다.

 

어차피 나도 박사 진학을 위한 추천서가 필요했고, Master Thesis를 주제를 잡고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보스에게 내가 계속 이 분야에 대해서 조금 더 공부하고자 하니 겨울방학, 그리고 봄학기에도 나를 연구인턴으로 써달라는 제안을 했고, 흔쾌히 이를 수락해 주었다. 보스는 이전 리뷰페이퍼에 있는 Simulation 결과에 다른 연구원들이 생각해낸 Bayesian 방법을 비교해서 본인 알고리즘의 퍼포먼스를 체크해보고 싶어했다.


그 해 겨울에 돌아와서 알고리즘 적용을 헤메다가 결국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오게 되었다. 내 Master Thesis는 이 새로운 Bayesian non-parametric 방법을 기존의 Parametric 방법과 비교해서 퍼포먼스를 체크하고 함의를 도출해내는 것이였다.

 

창작의 고통과 빈구멍들

 

이미 리뷰페이퍼에 있는 내용을 Summary 하는 것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비교하는 알고리즘들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적어야 했기때문에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4월쯤에 대충 draft를 작성을 하였고, 몇번씩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받았다. 하지만 진도는 쉽게 나가지 않았다. 짧은 문단에 핵심 내용을 다 담기가 쉽지가 않았고, 내가 이해한 부분에도 논리적인 허점이 많아서 이를 매꾸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리고 본문에 Figure를 좀 더 보기 좋게 수정을 하려고 이곳 저곳을 손보느라 참 시간을 많이 썼다. Co-advisor인 우리 학과 Chair가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이 도와주었고, 이에 대해서 늘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있다. 

 

너의 연구를 Committe가 알게 하라

 

논문 심사를 하는 것은 결국은 3명의 교수로 이루어진 Committe가 하게되는데, 이 사람들이 얼마나 내 연구에 태클을 거느냐에 따라서 패스와 실패가 나뉜다. 만약 이 사람들이 불합격을 준다면, 졸업이 늦춰지게 되는 것이다. 학위 Defense의 실패의 확률을 낮출 가장 좋은 방법은 미리 커미티들을 만나서 본인의 연구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이다. 괜히 커미티가 예상하지 못한 것을 들고 와서 생각치 못한 질문 공세를 받아서 진땀을 흘리는 것 보다는 서로가 예측가능한 범위내에서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들은 미팅에서 새로운 사실로 놀라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미리미리 이메일 혹은 방문을 통해서 내 연구가 무엇인지 설명하도록 하자.

 

Defense 날짜 잡기와 발표

발표 당일

지도교수가 어느정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이 되면, Defense 날짜를 잡자고 한다. Defense 날짜를 잡는것까지 왔다면 거의 팔할은 끝난것이다. 나머지는 고통스러운 발표 연습과 질문들에 대한 대비, 그리고 끝이없는 슬라이드 수정이다. 나는 디펜스 날짜를 정한 뒤에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있었는데, 이 동안 평소에 쓰지 않던 Beamer를 배워서 슬라이드 작성을 열심히 했다. 슬라이드가 대충 마무리 되고 마지막 미팅에서 Advisor에게 슬라이드를 보여주며 논리적인 빈 허점이 없는지 다시 한번 체크를 했었고, 빈 강의실에서 혼자서 1시간 정도 되는 발표의 내용을 리허설 하곤 했다. 최종 슬라이드는 45장 정도 나왔던 것 같다. 

끝이나지 않는 발표자료 수정

발표날은 슬라이드 수정 때문에 몇일간 잠을 몇시간 밖에 자지못해서 피곤하지만 약간은 긴장된 상태였다. 4시간 동안 혼자서 떠드는 연습을 하다보니 벌써 발표 시간이 되었다. 커미티들이 들어오고 일반 청중들이 들어왔다. 어드바이저의 소개가 끝나고 한 시간 동안 발표를 진행 했다. 다행히 발표는 잘 진행이 되었고, 커미티들에게 미리 내 연구를 알린 덕분인지 까다로운 질문은 나오지 않았고 예상한 범위에서 대답을 잘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반 청중들이 떠난 이후에 커미티들의 질문 시간에도 연구에 대한 피드백 수준으로 질문을 받아서 잘 진행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커미티들이 나를 내보내고 결정을 기다렸다. 다행히 아주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연구 발표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커미티의 한 교수님은 Chair가 이정도로 질문없이 바로 패스를 한건 매우 드문 경우라고 칭찬을 해 주셔서 준비하느라 고생했던 기간들이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 

 

 

마무리

 

2019년 07월 23일 석사 디펜스를 끝으로 Miami University Statistics Department에서 모든 과정이 다 끝이 났다. 이날은 조촐하게 맥주를 사서 학교의 한국인들과 파티를 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끝이 났다는 것이 잘 믿기지가 않는다. 석사 2년동안 정말 정신없이 바쁘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정말 좋은 환경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래서 무사히 프로그램을 마칠수 있음에 감사하고, 정이 많이 들었던 Miami 대학교 통계학과에 무한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