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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여행/일상다반사

매슬로의 욕구단계설과 정신건강

by Data_to_Impact 202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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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슬로의 욕구단계 피라미드, 소스:  https://ko.wikipedia.org/wiki/%EB%A7%A4%EC%8A%AC%EB%A1%9C%EC%9D%98_%EC%9A%95%EA%B5%AC%EB%8B%A8%EA%B3%84%EC%84%A4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설

미국의 심리학자인 매슬로는 인간 행동의 동기가 피라미드 형식의 상부구조와 하부구조로 나뉜다고 주장을 하였다. 그의 이론에 따르자면 하부구조에는 생리적/안정적 욕구에 대한 충족이 있고 상부구조에는 자아실현이나 이타적인 행동에 대한 욕구등이 존재하는데 하부구조의 욕구가 충족이 되어야지 상부구조의 욕구가 생겨난다고 말한다. 

 

내가 이 이론을 처음 들었던 것은 학부 1학년때 경영학 개론을 들을때 였는데, 경영학자들은 사치재나 고급 레스토랑을 비 합리적인 가격을 주고도 이용하는 것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 매슬로의 이론을 인용했다. 그 수업을 들을 당시에는 당연한 이야기를 학자이름을 딴 이론을 붙여서 괜히 현학적으로 이야기를 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실험이나 측정이 힘든 사회 현상에 대해서 설명을 부여하고 개념화를 시켜서 분석의 기틀을 마련을 해준다는 것 자체에 사회과학을 하는 것의 의미가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쨋든 각설을 하고 비록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은 인간 행동의 동기를 설명하기 위해서 고안되었지만, 일련의 경험을 통해서 나는 이 이론에서 말하는 단계적인 욕구충족의 과정을 따르는 것이 개인의 정신건강에도 이롭지 않은가 하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경험 중 하나는 내가 대학원생때 겪었던 불안에 대한 이야기이다.


개인의 정신건강을 위한 하부 욕구 충족의 필요성 

대학원생 생활을 할때는 끊임없이 무엇에 쫓기는 것 같은 생활을 했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매슬로가 말하는 하부단계의 욕구들(안정 욕구, 생리적 욕구)이  모두 충족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늘 불안에 휩쌓였고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첫 학기에는 펀딩에 대한 불안이 있었고 그 이후에는 미국내에서의 비자 문제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렸다. 특히, 이런 요소들은 내가 통제를 할 수있는 권한들 밖의 문제들이라는 점에서 그 어려움이 컸었다.

 

당시 상황에서 내가 선택 할 수 있는 옵션은 열심히 공부하고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 밖에 없었기 때문에 대학원 과정동안 어느정도 성취를 이루기는 했지만, 불안에 시달리는 동안 내 신체적/정신적 건강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유학을 결정하거나 유학을 이제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떤 말을 가장 먼저 해야할까? 나는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경제적 쿠션에 대해서 강조하고 싶다.

 

불확실한 상황에 나는 전혀 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학을 왔었고, 위기 상황을 맞이 하였기 때문에 그 데미지가 더욱 컸다. 유학생의 경우에는 집에서 보조를 받는 입장이 아니라면 최소한 통장에 6개월 이상의 생활비(2만불 정도)를 비축해 오라고 조언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이것도 최소한이라고 생각을 한다. 최악의 상황은 그 누구에게도 닥칠 수 있기고, 펀딩을 받았던 아니건 이정도의 비상금은 개인의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대학원 과정은 공부하는 것 만으로도 힘들고 벅찬과정이다. 그 와중에 경제적인 시련까지 닥친다면 이를 버텨낼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부 욕구 충족의 이후의 선택들  

다행히 내 불안 문제는 졸업과 취업을 한 이후에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기고, 비자 문제도 해결이 되어 신분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가 됨과 동시에 사라졌다. 매슬로의 이론대로라면 하부구조의 결핍이 해소가 된 것이다. 이런 경험을 해보고 나니 나는 정신건강을 위한 욕구단계설을 신봉하게 되었다. 지금은 심적으로 안정적이고 평온한 상태를 누리고 있지만, 가끔은 이미 미국 취업/이민이라는 꿈꿔왔던 목표를 이룬 상황에서 앞으로는 무엇을 추구해야 할 것인지 이후의 단계에서 나는 무엇을 욕망을 하고 살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 해보게 되는데, 7년 전 쯤 막 미국유학의 꿈을 품었을때, 내가 학부때 존경하던 교수님께 유학을 나오기전에 한 번 질문을 드린 것이 생각이 난다.

“교수님께서는 미국에서 교수생활도 하시고 부족함이 없으셨을 건데 왜 한국에 돌아오셨나요?” 하니, 그 교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미국에서는 본인이 중산층으로 안정된 삶은 살 수는 있지만,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였고, 본인의 역량을 다 펼치기에는 이민자로서의 제약이 크게 다가왔다라고 말씀을 하셨다.

교수님도 미국 교수직을 포기하고 한국을 돌아오기로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지셨을까? 아마 말 못할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셨을것이라 짐작을 하지만 하부구조를 만족시키는 것 만으로 충족되지 않는 욕구가 있지 않으셨나 지레 짐작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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