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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원 진학기/통계학 대학원 입학준비

문과생 미국 통계학과 대학원 진학하기 - 1. 프롤로그

by Data_to_Impact 2017.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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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 미국 통계학 대학원 진학하기 - 1. 프롤로그

 

 

고단했던 준비의 끝

 

 

 엄연하게 보면 나는 복수전공을 수학을 했기 때문에 쌩 문과생은 아니다. 하지만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오고 학부 입학을 호텔경영계열로 입학하였기 때문에, 내 배경은 다른 문과생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다른 인문계열 학생들도 대학원 입시에 맞추어서 전략적으로 수업을 수강을 하고 미리 준비를 한다면 통계학과 대학원 진학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렇게 나의 경험을 공개하는 이유는 나도 정보가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기 힘들었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최대한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에 이렇게 글을 연재하게 되었다.

 

 

나의 이야기 - 전공 선택의 굴레

 

  내가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땐 전공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저 대부분 한국의 수험생들이 그렇듯 내 수능 점수에 맞추어서 '다른'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학교를 선택했다. 그래서 내가 진학한 학과는 우리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는 호텔경영학과가 있는 단과대였다. 

 

 하지만 불과 한 학기가 채 지나지 않아 첫 학기부터 이 곳은 내 적성에 맞지 않는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왜 이런 걸 대학교라는 곳에서 배워야 하는지 짜증이 났고, 학과 수업의 질에 실망한 나는 한 학기만 마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2년간 군복무를 하였다. 군복무를 하면서 빨리 무언가 승부를 보아야겠다는 조급함에, 고시준비를 하였고 복학을 한 이후에는 고시 준비에 그나마 유리하다고 하는 경제학과로 전과를 하였다. 

 

 다행히 경제학과는 내 적성에 잘 맞았다. 복잡한 사회현상을 간단한 모형으로 어느정도 설명을 해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고, 인성면이나 실력면에서 훌륭한 교수님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극혐 했던 팀 과제가 없다는 점이 좋았다. 경제학과는 그저 내 공부만 하면 되었고 시험만 잘 보면 되었기 때문에 나름 만족을 하면서 학교 생활을 했다. 

 

 어찌 되었던 간에 경제학과를 선택한 것은 비록 내가 고시를 그만두게 되었어도 차후에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경제수학에서 배운 간단한 Matrix, Optimization, 미분, 적분 그리고 경제통계, 계량경제학 등의 통계 관련 수업 들은 내가 수학이나 컴퓨터 분야에 도전을 할 때 심리적인 거부감을 많이 덜어 주었다.

 

 

방향전환

 

  나는 외교관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같은 사람은 외교관이 되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 내가 외교관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해외를 이곳저곳 다니면서 대접받고 살고 싶어서'라는 얼토당토않은 이유 때문이었다. 사실 외교관이란 직업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이 투철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직업이다. 

 

 각설하고 내가 외교관 시험 준비를 그만둔 이유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들었던 회의감 즉,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것이 어떤 의미가 있고 미래에도 이런 지식들이 유효할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외교관 2차 시험에는 경제학, 국제법 과목들에 대한 답안을 10장 이상 써야 하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아는 것은 많아지지만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보는 선비가 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나만 정체되어있는 것 같은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이런 와중에 경제학과의 전공 과목인 계량경제학이란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진로에 대해서 갈피를 못 잡고 있던 나에게는 구원 같은 수업이었다. 수업 서두에 교수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앞으로는 데이터가 세상을 바꿀 것이다.' 지금은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그 당시엔 빅데이터라는 말이 유행하기 훨씬 이전이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갑자기 머리에 돌을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지금 나는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무엇을 준비하고 있지?' 이 질문에 나는 대답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내가 지금 고군분투하고 있는 공부가 과연 미래에도 쓸모가 있을까라는 회의감이 점점 더 깊어지기 시작하였고 학기가 끝난 이후에 스스로의 목표를 재 정립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처음 외교관 시험을 준비했던 것은 해외에서 '폼나게' 이곳저곳 다니면서 일을 하고 싶다는 동기가 가장 컸다. 

 

 하지만 내가 IT, 수학, 통계 분야에서 실력을 쌓으면 이런 삶이 외교관이 되지 않고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그 당시 내 수학-통계 백그라운드는 거의 제로였다. 나는 7차 교육과정 개정 이전 졸업생이라 미분적분학을 고등학교에서도 배우지 않았고, 통계학 대학원 진학을 위한 선수과목들은 마치 거대한 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미 외교관에 대한 나의 열의는 식어 있었고  이번에도 진로에 대한 결정에 실패하면 내 인생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늦었지만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였다.

 

 

마무리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했을때 먼저 그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었고 귀중한 조언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많은 시행착오를 줄였다고 생각을 한다. 내가 남기는 글이 나와 같은 입장과 생각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다른 분들께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

문과생 미국 통계학과 대학원 진학하기 2. 선수과목 문과생 미국 통계학과 대학원 진학하기 3. 영어 (GRE, TOE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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