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요즘이 대학원 진학 시즌이기도 해서 나 또한 링크드인을 통해서 여러 메세지를 받게 되는데, 대부분의 메세지가 조언을 구하는 글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질문들이 비슷한 질문형태를 가진다. e.g., 학점이 어느정도인데 제가 펀딩을 받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제가 미국에서 취업을 할 수 있을까요?, 열심히 하면 되겠죠..? etc.,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나는 모른다고 답한다. 왜냐하면 유학/취업에 성공에 대한 개인차가 큰 편이고, 내가 경험해왔던 것들이 전부가 아니기고 요즘 같이 외국인 취업이 막혀있는 상황에서는"운의 영역" 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가끔 인터넷에서 긁어온 정보들을 보여주면서 이런이런 테크트리를 타면 되겠죠? 이러면 성공하겠죠? 라고 자신들이 인터넷에서 찾아온 리스트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나는 그런 행위들이 자신들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덜어 줄 지는 몰라도 본인이 원하는 정답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한다. 내가 생각하는 남들의 성공담과 다른 사람의 조언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참고자료" 정도로만 쓰여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남들의 조언이 참고가 되어야 하는 이유
1) 나와 성공한 사람 혹은 조언을 해주는 사람 백그라운드가 다를 수가 있다.
예전에 어떤 분은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여주면서 이사람은 어떻게 했고 저렇게 했고 인터넷에서 긁어 모은 정보를 가지고 이렇게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더라를 달달 외우고 계셨다. 하지만 나는 이런 행위들이 그저 본인의 불안감을 줄여주는 정도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사람과 당신이 쌓아온 백그라운드가 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계학과 석사를 마치고 미국에서 취업을 하는 경우를 예를들어 보자. 한 사람이 통계학과 석사를 마치고 바로 취업을 했는데 그 사람은 이미 한국에서 관련 경험이 있고, 곧 바로 온사이트 인터뷰를 무리없이 통과할 만큼 영어 실력이 갖추어진 상태여서 본인이 생각했던 것 보다 어렵지 않게 취업을 했다. 이 사람이 분야를 바꾸어서 도전을 하는 무경력자에게 "열심히 도전하면 된다" 라고 조언을 하는 것은 무책임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사람의 주어진 조건 (관련 경력, 영어 실력, 학교 레벨 등등..)을 가지고 "추정"을 할 수 밖에 없고, 이런 추정은 불확실성을 동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본인의 의사결정에 참고가 되어야지 절대적으로 믿고 따라야할 루트가 되어서는 안된다. 도전을 하시는 분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충분한 판단이 섰을때 주체적으로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
2) 그때는 맞았던 것이 지금은 정답이 아닐 수 있다.
예전에 정권이 바뀌기 전에만 해도 International 통계학 석사 졸업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내가 한 5년 선배 세대에 내가 석사를 마치고 취업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했다면 이에 대한 답은 긍정적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지금 시대에 새로 한다면 요즘에는 취업비자를 해주는 회사들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학위를 마치더라도 취업을 하지 못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는 대답이 지배적일 것이다. 실제로 Gohackers같은 곳에서 통계석사에 대해서 언급을 하는 것을 보면, 통계 석사만을 마치고 취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거의 못을 박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저런 남들의 말에 휘둘려서 본인이 생각했던 계획, 목표에 대한 도전조차 안해본다면 결국 후회는 누구의 몫인가? 올해 대통령 재선 선거이후에 상황은 좋게 바뀔 수도 있는 것이고, 앞서 말했듯 본인이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인재라고 생각된다면 취업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도전에 대한 책임과 후회는 철저하게 셀프이다. 이를 타인에게 전가하려고 하지말자. 그들은 우리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능력도 의지도 없다.
3) 운의 영역
나는 미국 진학/취업에서 운이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언제 학교에서 TA를 뽑을지, 회사에서 사람을 급하게 뽑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졸업하는 시점에 맞추어서 회사에서 사람을 많이 뽑는다면 나는 그런 회사에 들어 갈 확률이 좀 더 커지는 것이고 아니라면 그런 확률이 줄어드는 것이다.
나 또한 내가 미국에서 취업할 수 있었던 이유중에 8할이상은 운이라고 생각을 한다. 운이 좋게 첫 겨울방학때 연구 인턴을 구할 수 있었고, 취업도 운이 좋아서 일사천리로 풀린 케이스이다. 나는 성공/실패에 대한 비유를 베르누이 분포를 가지고 하고 싶다.
- 베르누이 분포
Let X=1 is sucess, X=0 is fail
P(X=1|p)가 우리가 성공을 할 확률이다. 만약 우리가 도전을 여러번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부모로부터의 경제적 뒷받침, 젊음) 도전 횟수를 늘려서 한번이라도 얻어걸리게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이 한번의 시행에 성공의 확률을 극대화 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는 파라미터 값인 p값을 높여야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런 p값을 올리는 노력을 하는 것이 영어 공부를 한다던가, 학점을 올린다던가, 인턴을 한다던가하는 행위라고 생각을 한다.
물론 p 값이 0.9와 같이 아주 높은 값이라고 해도 10번에 한번은 실패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나는 성공을 하고 못하고는 어느정도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정리
- 본인의 상황에 잘 맞게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자 e.g.,) 어느 정도 노력을 하고, 어떤 점을 보완 할 수 있는지
(왠만 하면 자신의 학교 선배에게 물어 보는 것이 가장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 본인이 도전하고 싶으면 실패할 리스크를 안고 도전을 하는 것이다. 징징대거나 남들의 말에 휘둘리지 말자.
- 운의 영역이라고는 말을 했지만 Berunulli 분포에서 Parameter p의 확률을 1에 가깝게 끌어올리는 것이 학점을 잘 받고, 인턴을 하고, 영어 실력을 쌓는등 노력을 하는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앞서 언급했던 이유들로 나는 조언/상담이 인생을 결정짓는 의사결정에 참고자료가 되어야 하고, 메뉴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한다. 도전을 하시려는 분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몇가지는 학비를 제외한 미국에서 6개월 이상의 생활비를 비축해 놓은 상태에서 오시라는 것 (1만 5천불 정도), 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라는 것이다. 돈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어서 삐뚤어지고 불행해지는 꼴을 봐왔기 때문에 최소한 큰 도전을 하기 전에 이 정도 보험은 들고 시작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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