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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여행/일상다반사

한국에서 유명해진 다는 것(feat. 사이버 렉카)

by Data_to_Impact 2020.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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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의 마녀사냥

 

'유명인이 된다는 것은 자기를 둘러싼 호의와 악의의 총량을 양방향으로, 그것도 비약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유럽, 미국 생활을 포함해서 해외에서 생활을 한지 4년 정도가 지났다. 4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본다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일 수도 있지만, 내가 사회현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이와 관련된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내 문제가 아닌 다른 사람 사생활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지극히 준다는 것이다. 서양 문화권에서는 정말 친한 친구가 아닌 지인의 경우에는 이 사람들이 사생활이 어떤지 개인사는 어떤지에 대해서 궁금하지도 않고, 들을 일도 잘 없다. 물론, 사람사는 곳이다 보니 연예인들의 가쉽거리를 뉴스에서 보도를 하지만 이것을 진지하게 본인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심각하게 열을 내면서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직 내가 겪어보지 못했다.

 

 

나는 한창 이슈가 되었던 가짜사나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는 과정과 프로그램을 종영을 하는 단계를 지켜보면서 한국에서 유명해진다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그리고 대중의 잔인한 면모에 대해서 한번 곱씹어보게 되었다.

 

 

가짜사나이가 워낙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보니 자연스래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참가자들도 덩달아 유명해지게 되었는데, 캐릭터가 독특했던 이근 대위는 광고 CF도 찍고, 타 공중파 방송에도 출연하였고, 그 외 다른 참가자들도 얼굴을 알리면서 프로그램의 유명세가 주는 혜택을 누리는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유명새가 주는 혜택은 결국 더 가혹하게 본인을 겨누는 칼이 되어 돌아왔다. 도덕적으로는 잘 못 된 것으로 여겨지는 출연자들의 몇 몇 사생활이 폭로 되었기 때문이다. 소위 a.ka 사이버 렉카라고 불리우는 유투버들과 이 사람들의 갑작스러운 유명새가 아니 꼬왔던 사람들은 신이 나서 이 사람들의 흠을 퍼나르고 본인들이 이 사람들의 잘못의 굉장한 피해자인 것 처럼 핏대를 세워서 정의, 도덕적 단죄를 외치며 대중들을 자극하고 대상이 되는 참가자들을 물어 뜯었다.

 

 

 

 

내가 가장 한국 사회에 실망을 하면서도, 정말 무섭다고 느낀 것은 여기에 동조했던 대중들의 행태이다. 

 

'그럴 줄 알았다, 관상이 그랬다. 고향이 어디다. ... 등등등'

 

 

 

로건이라는 교관에 가해진 이러한 정신적인 폭력은 그 수위가 지나쳤는데, 수 년전에 몸캠을 했다고, 지금 현재 부인에게 가서 유산을 강요하는 메세지를 보내는등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말들을 하는 것을 보고,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유명인의 조그마한 흠이 그 사람들에게는 본인들이 인격 폭력을 하는 것에 정당성을 부여 한 것 처럼 행동했다.

 

나는 묻고 싶다. 정말 당신들은 평생을 살면서 사소한 잘못들에 대해 떳떳한지...

 

한국의 멍석말이식 여론재판의 문제점은 대중의 '화'가 개인에게 정신적 폭력의 형태로 가해진 다는 것이다. 유명인의 도덕적, 윤리적 잘못을 타인이나 무리가 정의라는 이름으로 그 사람을 단죄할 권리는 없다. 어떠한 사람에게 죄가 있다면 민사, 형사적 처벌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 로건의 부인이 충격으로 유산을 했다고 하자 이제 그 대중의 '화'는 다시 그 반대로 폭로 유투버들로 향했다.

로건 관련 사생활을 폭로했던 유투버 정배우의 댓글창

 

위 댓글을 보고 섬뜩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닐 것이다. 나는 한국 사회가 조금 더 개인주의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쇼는 쇼로 바라보고 타인의 사생활에는 좀 더 무관심해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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