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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 생활비와 체감 인플레이션

by Data_to_Impact 2022.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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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 생활비와 체감 인플레이션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관관명소 Painted ladies


물가차이로 인한 Sticker Shock

나는 지난여름 San Francisco Bay area에 위치한 새 직장에 이직을 하게 되어 실리콘밸리로 이사를 왔다. 중부의 시골에서 실리콘밸리로 이사를 오고 나서 내가 가장 처음 느꼈던 것은 내가 살던 오하이오에 비교해서 엄청나게 비싼 물가였다.

 

이곳에서는 숨 쉬고 먹고 사는 것만 해도 엄청난 돈을 지출해야 하는데 그와 더불어 캘리포니아 주의 소득 세금도 거의 10% 가까이가 되기 때문에 100K가 넘는 고연봉자라도 생활이 팍팍하다는 게 괜히 하는 말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서 식당에서 밥을먹고나면 점심 한 끼에 최소한 20불 이상은 부담을 해야 한다. 주거비용은 더 심각한데, 렌트 비용은 살 만한 1 베드룸 아파트가 3000불 정도 하니 한국돈으로는 350만 원이 월세로 나가게 된다. 기름값도 오하이오에 비해서 거의 두 배정도인데, 오하이오에서 갤런당 2~3달러 언저리였던 가스값은 여기서는 5불이 넘는다. 그러니 한동안 물건들의 가격을 보고 한동안 이런 tlqkf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머지않아서 나와 같은 처지의 타주에서 온 New Hired과 Zoom meeting을 했었는데, 이들도 모두 똑같은 소리를 했다. 그때 Sticker Shock 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구글에서 찾아보니 Sticker Shock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설명을 하고 있다..


stick·er shock
noun
INFORMAL•NORTH AMERICAN

  1. shock or dismay experienced by the potential buyers of a particular product on discovering its high or increased price.


여긴 말 그대로 모든 것 들이 비쌌다. 전기료, 자동차 세금 기름값, 물값 헬스장 비용 그리고 세금까지 전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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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 7~9%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마저 심각해지고 있다고 뉴스에서 난리이다. 정부의 발표로는 7% 언저리의 인플레이션이 있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내가 체감하고 있는 것은 훨씬 그 이상이다. 렌트비를 예로 들면 리스팅이 된 매물들을 보면 몇 달 전보다 적어도 10% 이상이 올랐고, 장을 보고 식당에 가도 최소 20%는 작년에 비해서 더 돈이 들게 되었다.

 

회사식당 너마저...

 

회사 근처에 사는 싱글로서 내가 제일 회사에서 좋아하는 복지 중에 하나는 아침과 점심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공을 해준 다는 것이었다. 밖에서 사 먹으면 보통 한 끼에 20불은 내야 하지만, 회사에서는 아침을 3.5불 점심은 6.5불에 해결을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늘어나는 인건비 상승과 원재료 인상의 압력을 버티지 못했는지, 며칠 전부터 아무런 고지도 없이 메뉴 가격이 4.5불, 8불로 올랐고 이전에 부담하지 않던 세일즈 텍스도 소비자가 부담하는 꼴이 되어서 5불, 9불로 올라버렸다. 그러니 내가 하루에 부담하는 식사 비용이 10불에서 14불로 40%이 올라버린 것이라서 저축과 투자 Budget을 세우는 계획이 꼬이고 있다.

3.5불을 주고 먹는 회사 오믈렛이 이제는 거의 5불이 되었다.


오늘은 Uber Eats로 밥을 시켰는데, 메뉴 두 개를 시킨 가격이 5만 원이 좀 넘게 나왔다. 식당에서 파는 도시락 같은 메뉴 하나가 27불씩 했었는데 한국에서는 이런 퀄리티의 밥을 이 돈 주고 먹는다고? 하며 욕을 할 만한 수준이었고, 심지어 내가 시킨 메뉴에 메인 메뉴는 빠져있는 채로 오지도 않았다.

 

싱글로 실리콘밸리에서 사니 세금으로 거의 40% 가까이 뜯기고 렌트로 그 남은 돈의 절반이 뜯기고 생활비로 뜯기고 소비를 할때도 소비와 팁으로 뜯기고 나니 참 돈이 돈 가치를 못하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난다.

해결책 - Remote Work or 승진 or 이직?

이런 살인적인 물가와 세금 때문에 실리콘밸리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소득세가 없는 인근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그리고 텍사스주로 많이 이주를 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 팀원중에 한 명은 팬데믹이 터지고 나서 주 소득세가 없고 집값이 저렴한 Las Vegas로 이사를 갔는데, 자기가 작년에 한 일중에 가장 잘한 일이라고 말을 할 정도였다.

 

속으로 그래? 하면서 Zillow를 찾아보니 집값이 여기의 거의 1/4이다. 집도 훨씬 좋다. 마침 50년 전에 지어진 건물에 방 하나를 월세를 300만 원씩 갖다 바치는 것이 맞나 하면서 갸우뚱하던 차에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귀가 솔깃하기도 한다.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내 직종 자체가 동부/서부 도시 각 주에 회사들이 많고 Remote로 일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선택권들 가진 것 자체에 감사를 해야 할 것 같다. 다만 나는 아직 실리콘밸리가 제공하는 기회와 경험들을 아직 충분히 활용을 못했기 때문에 만약 내가 fully 리모트를 하고 타주를 이주를 한다는 것은 영주권을 우선 받고 가정이 생긴 이후가 될 것 같다. 

 

잡마켓이 좋은 이 동네에서 이직을 2~3년마다 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회사를 옮긴다는 것도 스트레스이고 너무 내 손을 벗어나는 승진에 목매는 것도 썩 맘에 내키지는 않는다.

 

문득 다른 실리콘밸리에서 지내는 싱글 직장인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싱글들은 세금공제를 할 수가 없어서 거의 40%에 해당하는 세금을 온전히 부담을 해야 한다. 그래서 실리콘 밸리 생활비라고 검색을 해보니 아래와 같은 뉴스가 내 이목을 끌었다.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105183337i

 

연봉 1억7000만원 받아도 살기 어렵다는 이 '동네' [김재후의 실리콘밸리101]

연봉 1억7000만원 받아도 살기 어렵다는 이 '동네' [김재후의 실리콘밸리101] , 김재후 기자, 국제

www.hankyung.com


그래 여기서 나만 빠듯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위로를 받기도 하였지만, 아직도 "이 돈이면 한국에서 다 하고 싶은 거 할 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드문 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여기는 미국에서도 물가가 가장 비싸다고 하는 실리콘밸리이다.

 

이 동네가 제공하는 많은 기회들과 환상적이 날씨들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이 동네로 끌어들이고 있고, 그만큼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힘이 있기 때문에,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서 이 동네는 지금도 비싸고 앞으로도 비싼 동네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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