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대학교는 한국에서도 그 명성이 대단할 정도로 중부를 대표하는 명문 사립대학교이다. 시카고 대학교는 경제학으로 굉장히 유명한데 한때 경제학도를 꿈꿧던 나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대학교이다. 학부 후배 동생이 시카고 대학 경제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서로 학생일 때는 서로 바빠서 보지 못하고 있다가 내가 졸업을 하고 이 친구도 마침 방학이라 여유가 생겨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집에서 퍼듀까지 3시간 정도를 달리고, 퍼듀에서 시카고까지 또 비슷한 거리를 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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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저녁 8시 즈음해서 시카고 톨게이트에 도착했던 것 같다. 특이하게도 도시에 입성하는데 돈을 두번이나 냈는데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비용은 10불 내외였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다행히 도시를 빠져나가는데에는 돈을 내지 않았던 것 같다.
시카고 대학교의 캠퍼스는 시카고 다운타운의 남쪽에 위치해 있는데, 이 부근은 전미에서 손꼽힐 정도로 위험한 도시이다. 경찰들이 갱들을 컨트롤 하지 못 할 정도이고 총기 사건 사고도 일상이 될 만큼 아주 잦다. 다행히 학교 캠퍼스 부근은 경찰들을 여럿 배치해서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내가 돌아 다녀본 입장에서는 여전히 이 동네는 위험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여차저차 후배를 만나서 밥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 친구에게 랜트가 어느정도인지 물어보니 집의 랜트는 $1000 언저리인데, 이 정도면 미국 대도시 치곤 나쁘지 않은 조건 같았다. 밥을 먹고 주변을 걸어 다녀 보니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노숙자들이 많았고 안전하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다만 캠퍼스에는 군데 군데 긴급 전화 부스가 설치되어 있고, 감찰단(?) 비슷한 사람들이 여러 사람 배치되어 있어 캠퍼스 내는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후배가 말하길 버스도 짧은 주기로 잘 배치되어 있어서 차가 없어도 살기에 별로 불편함이 없었다고 한다.
캠퍼스쪽으로 걸으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가정집 처럼 보이는 곳이 많았는데, 이곳도 역시 학교내의 건물이라고 한다. 조금 더 걷다가 보니 이제 학교 건물 처럼 보이는 장소들이 나타났는데, 첫 번째로 본 건물이 경영대학교 건물(Chicago Booth)였고 두 번째가 그 유명한 경제학과 건물이였다. 사실 미국 대학교의 어느 학교를 가도 캠퍼스 건물의 꽃은 경영대학교이다. MBA로 돈을 많이 벌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건물은 최첨단 호텔처럼 생겼고 교수들도 타과 교수들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다.
대충 학교를 둘러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여기는 진짜 공부만 하는 곳이구나 하는 느낌이였다. 타 대학교와는 분명히 다른 분위기였다. 좀 무엇인가 가라앉는 차분한 느낌을 받았다. 시카고 대학교 학생들은 자조적으로 말하길 이 곳을 "The place where fun go to die" 재미가 죽는 곳 이라고 칭했는데, 그냥 장난으로 하는 말이 아닌 것 같았다.
대충 캠퍼스를 보니 어느 덧 늦은 저녁이 되었다.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하기도 하였고, 오랜만에 보는 후배 밥을 사준다고 이것 저것 많이 시켜먹어서 배가 부르기도해서 우선 후배 집으로 돌아가고 다른 날에 낡이 밝을때 다시 한번 구경을 하기로 했다.
나는 새로운 장소를 여행할때면 주로 이른 아침에 조깅을 하는데, 사람들의 방해가 없이 그 장소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맵을 켜고 어제 갔던 반대 방향으로 캠퍼스를 둘러보기로 했다. 15분 정도 뛰다보니 시카고 대학교 의대 건물이 나왔다.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대학교는 Biostatistics 학과가 Public Health 단과대학내에 없고 Statistics과정만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 전날 저녁 후배가 학교 도서관을 구경시켜주겠다고 했는데, 애석하게도 도서관이 일찍 문을 닫아서 들어가 보지를 못했다. 그때 그 친구가 가장 보여주고 싶어했던 것이 이 돔식 도서관 열람실인데, 내부가 어떤지 조금 궁금해 보이기는 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내부는 투명유리로 밖이 잘 보이는 열람식 형태였다. 여름엔 꽤나 햇빛 때문에 덥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제는 다시 캠퍼스 내부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어제 저녁에는 잘 눈에 띄지 않던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아침에 본 캠퍼스는 저녁과는 사뭇다른 분위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카고대학의 착 가라앉는 분위기는 느껴졌다. 누가봐도 교수나 연구자로 보이는 사람들은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뭔가를 생각하면서 걸어다녔고, 나처럼 별 생각 없이 사진찍는 사람들은 몇 안되는 관광객들 뿐이였다.
정원 같은 곳의 내부로 들어가니 여러 단과대학교들이 네모로 정원을 감싸는 그림이 보였다. 건물들의 모양들은 통일성이 있고 조화가 잘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학과와 록팰러 채플 건물은 캠퍼스의 경계에 나란히 위치하는데, 양 쪽에서 이 높은 탑들이 마치 이 곳은 바깥 세상과는 다른 곳이다라고 선포하는 것 같았다. 우습게도 가장 실용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경영대학교는 이 경계의 바깥에 위치해서 의도적으로 이 경계의 밖으로 배치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긴, 이렇게 삐까 뻔쩍한 경영대건물이 아까 본 캠퍼스 내부에 위치했으면 조화가 맞지않아서 두고두고 욕을 먹었을 것 같다.
이렇게 짧은 조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시카고 시내에 위치한 한국 식당 조선옥에서 밥을 먹었다. 타 대도시에 비해서 식당 가격도 저렴하고 날씨만 아니면 참 살만한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밥을 먹고 시카고에 놀러온 김에 시카고 북부 부촌에 위치한 노스웨스턴 대학교(Northwestern University)도 후배와 같이 구경을 해보기로 했다. 마침 이 친구도 노스웨스턴 대학교를 가본적이 없다고 하니 잘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30분 쯤을 달려서 노스웨스턴 대학교 캠퍼스에 도착하게 되었다.
다음편: [미국 대학 탐방] 노스웨스턴 대학교(Northwestern University) 대학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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