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듀대학교는 인디에나주의 West Lafayette에 위치한 공학 전공이 유명한 연구 중심 공립대학교이다. 시카고 대학교에 다니는 학부 후배를 만나러 시카고까지 운전을 하는데, 여정 중간 쯤 위치에서 West Lafayette이 있어서 잠깐 쉬기도 할 겸해서 캠퍼스를 구경해 보았다. 주차는 학교와 상가가 마주하는 Grant Street Parking에다가 대었는데, 한시간쯤 주차하는데 기억에 2불정도 내었던 것 같다.
홈페이지를 한번 찾아보니 Rate가 30분-1시간까지는 3불, 최대 하루에 10불이다. 미국에서 이정도면 캠퍼스 주차비로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이는 아마도 학교가 인디애나 시골에 위치해서 그런 편이기도 할 것이다. 도시에 위치한 학교들의 Visitor Parking Rate는 정말 너무할 정도로 비싸다.
주차장에서 학교까지는 바로 한 도로만 건너면 되었기 때문에 멀지 않았다. 내가 퍼듀를 방문했을때는 이미 12월의 중순이 지난 이후라 학생들은 거의 학교에 남아 있지 않았고, 동네 자체도 미국의 전형적인 College타운이라 다들 인턴쉽을 하거나 고향에 돌아가서 Ghost Town같은 느낌을 주었다. 우선 학교의 학생 센터가 있는 건물에 한번 들어가 보았다. 건물 내부는 사실 별로 특별 할 것이 없는 전형적인 미국식 건물이다.
가끔 비싼 사립대학교를 가면 여기가 호텔인지 학교인지 구분이 안 갈정도로 캠퍼스나 건물이 화려한 경우가 있는데, 퍼듀대학교의 분위기는 그런류의 대학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밖을 나와 학교를 조금 걷다보니 최근 시험이 끝났는지 시험지 뭉치를 들고 돌아다니는 대학원생들이 몇 몇 보였다. 그들을 보면서 "아, 나도 몇개월전만 해도 저랬었지... 진짜 힘들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만 힘내라고 오지랖을 부려서 위로해주고 싶었다. 그냥 혼자 해본 생각이다.
나는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면서 다람쥐나 청솔모를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은데, 미국의 대학교는 이 친구들을 풀어놓고 사육을 하는지 어느 학교를 가나 보이는 것 같다. 사람을 봐도 겁이 없고 캠퍼스에서는 천적이 없이 늘 먹기만해서 살이 통통하게 올라있다.
이제와서 지도를 보니 여기가 University Hall 이라고 한다.
이곳에 설립자인 John Prudue의 동상이 있다. 특이하게 이 동상은 길목에 앉아있는 평범한 할아버지처럼 친근한 모습을 준다. 아마도 Purude 할아버지가 살아 생전에 권위적인면을 내세우지 않고, 소탈한 삶을 살려고 했는건가..? 나도 잘 모른다 그냥 내 추측이다. 다른 대학교의 동상은 높은 곳에 인물을 배치해 두고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구도를 보이는 것에 반해서, 퍼듀의 동상은 이렇게 동네 할아버지가 벤치에 앉아있는 것 처럼 배치해 친근함을 주었다.
조금 더 북서쪽으로 걷다보니 통계학과 건물이 보였다. 건물의 이름은 Memorial Gymnasium이라고 적혀있다. 건물 구조가 꼭 무슨 박물관 같이 생겼다. 건물 내부는 평범했고, 생각보다 학과의 크기가 작아서 약간은 실망을 했다. OSU가 통계학과의 사이즈는 더 큰 것 처럼 보였다.
내 지도교수인 John이 여기를 방문하고 학생들의 포스터를 보고 인상 깊게 생각해서 마이애미 대학교도 학생들의 포스터를 가지고 비슷하게 복도에 꾸며놓았다. 저기 앞의 Exit Sign 안쪽의 건물이 학과 사무실이다. 보통 학과의 행정 잡무는 저런 곳에서 직원들이 처리를 한다.
학과 건물을 나와보니 저렇게 Bell Tower가 있다. 캠퍼스가 있는 미국 학교의 어디를 가든 저런 Bell Tower가 있는데, 정각에 맞춰서 종이 울린다.
대충 바람을 얼추 쐬었으니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공대 건물들과 광장 가운데 물이 마른 분수가 보인다. 어쩔 수 없는 Midwest의 칙칙한 겨울은 아름다운 캠퍼스도 칙칙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이 학교는 1860년에 세워져서 개교한지 160년이 지났다고 한다. 퍼듀 대학교는 한국인 유학생이 많기로도 유명한 대학교이다. 얼마나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이 곳에서 공부를 하고, 어떻게 자신의 젊은날들을 추억하고 있을까?
직장인이 되고나서 이상하게 대학교 캠퍼스에 더 오고 싶어졌다. 아마 내 인생에서 열심히 살았던 날들이 떠올라서였던지 하루 하루 고착화 되는 생활이 지겨워서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이런 저런 상념을 하면서 주차장으로 돌아갔고, 후배가 살고 있는 시카고 대학교로 향하였다.
다음편-[미국 대학 탐방] 시카고 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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